Teachers Day Around the APTE: 아시아의 스승의 날
5월 15일은 한국의 스승의 날입니다. 학생들을 위해 헌신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죠! 제가 학교에 다닐 때도 오히려 선생님들보다 저희가 더 들떠서 이 날을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담임선생님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선생님들을 찾아가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전하곤 했지요. 중학교 2학년 땐 모든 과목 선생님을 다 좋아해서 11통의 편지를 썼던 기억도 아직 생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인
이유는 애민정신으로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을 장려한 ‘겨레의 스승’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 때문입니다. 1965년부터 시작된 이 기념일도 어느덧 60년의
역사를 지닌 뜻깊은 날이 되었네요.
최근 국내에 초청된 기참가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말레이시아에서는 5월 16일이 스승의 날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들었습니다. 문득 ‘다른 나라들은 스승의 날을 어떻게 기념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고 그렇게 APTE 뉴스레터 첫 번째 호의 주제를
“각국의 스승의 날”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현재 순천효산고에서 초청교사로 활동 중인 Mark Balolo 선생님(필리핀)과, 2023년
초청교사로 한국을 찾았고 지금은 한국 파견 교원의 협력교사로 함께하는 Rusydi Ruslan 선생님(말레이시아)께 두 나라의 스승의 날에 대한 추억을 나누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스승의 날은 5월 16일, 필리핀은 세계 교사의 날인 10월 5일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스승의 날은 어떤 모습일까요?
"교실에서 챔피언까지: 잊지못할 스승의 날"
2024 말레이시아 초청 교사 Azlan Syazani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년 5월 16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합니다. 이 날은 1956년 발표된 ‘라작 보고서(Razak Report)’를 기념하는 날로, 말레이시아 국가 교육 시스템의 기초가 마련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후 5월 16일은 교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기리는 뜻깊은 날이 되었습니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는 “스포츠와 운동 선수”를 테마로 정하고 스승의 날을 기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마다 하나의 컨셉을 정하고, 선생님들이 해당 주제에 맞추어 의상을 준비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이 학생들 앞에서 각자의 복장을 뽐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올해는 배드민턴의 전설부터 축구 스타까지, 학교 전체가 마치 운동 경기장처럼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가득 찼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교내 교사 친선 체육 대회였습니다. 팀워크, 재미, 그리고 약간의 경쟁심까지 더해져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고 저희 팀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학생들의 응원 소리도 뜨거웠고 모두 함께 만들어낸 그 기운이 벅찼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도 준비해주었는데, 춤, 노래, 감동적인 인사말까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껴졌습니다. 카드와 꽃, 손으로 직접 만든 작은 선물 하나하나가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카네이션이 존경과 감사를 상징하고 스승의 날에도 빠지지 않는 중요한 모티브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특별히 정해진 상징은 없습니다. 학생들은 저마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곤 하지요.
또한 저는 교육교류사업을 통해 한국의 스승의 날도 함께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현재 함께 온라인 학생 교류를 진행하는 한국 학교의 선생님들께서는 스승의 날을 어떻게 기념하는지, 어떤 전통이 담겨 있는지를 따뜻하게 나눠주셨습니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또 작년도 제가 배치되었던 정촌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그린 카네이션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올해 스승의 날이 더욱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은 이유는 즐거운 말레이시아의 즐거운 이벤트를 통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오간 진심 어린 감사와 기쁨의 교류 덕분이었습니다. 단순한 행사를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깊은 유대감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하루를 저는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씩씩하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
2025 필리핀 초청교사 Mark Balolo
필리핀에서는 매년 10월 5일,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에 맞춰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단 하루만이 아니라, 9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한 달 동안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간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10월 5일 당일에는 주로 학생회가 주관하여 메인 행사를 치릅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학급별로 행사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꽃, 초콜릿, 편지, 선물을 선생님께 전하며 감사를 표현하고 종종 노래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표현은 학생들의 진심 어린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얼마 전 여기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습니다. 두 나라에 비슷한 이벤트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매년 10월, 세계 교사의 날을 기념할 때면 저는 늘 감사와 뿌듯함을 느낍니다. 9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았지만 교사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교직은 많은 책임감과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학생들의 배움과 꿈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두 번째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단에 서왔고,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중요한 걸 깨달았습니다.
바로 GRIT, ‘끈기와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끈기는 저에게 도전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헌신, 교육에 대한 열정, 감정적 회복력,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떠올리게 합니다. 끈기는 제가 교사로서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게 만들어 줍니다.
훌륭한 교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한가지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 그게 진정한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한 학생이 써준 편지를 읽고 울컥했던 기억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 아이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희는 선생님은 단지 수업을 잘하셔서 아니라 우리를 이해해주셔서 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가 힘들어도 계속 나아갈 용기를 주시니까요. 아무도 보지 못했던 우리 안의 가능성을 봐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평생 기억할게요!”
이 말에 다시 한번 깊이 느꼈습니다. 교사로서 제가 교육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요. 저는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그래, 나는 선생님이지. 그리고 앞으로도 씩씩하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지.”
From Classrooms to Champions: My Unforgettable Teachers’ Day
By Azlan Syazani (2024 KOMTEP Alumni)
Teachers’ Day is celebrated across Malaysia on May 16th every year, and this year was truly special.
This date was chosen to commemorate the launch of the Razak Report in 1956, which laid the foundation for Malaysia’s national education system. Since then, May 16 has been a day to recognize and honor the vital role of teachers in shaping the nation.
At our school, we embraced a unique theme: “Sports and Athletes.” It’s quite common in Malaysian schools to choose a fun theme for Teachers’ Day, and teachers dress up according to that concept. And the day often kicks off with a fun fashion show, as teachers proudly show off their themed outfits to the students. Each teacher was given the chance to dress up as their favorite athlete, turning the school into a vibrant stadium of sporty styles! From badminton legends to football icons, the creativity was inspiring.
The highlight of the celebration was the inter-teacher games. Our team gave it our all—teamwork, laughter, and a bit of friendly rivalry filled the air. To our surprise and joy, we emerged as champions! The cheers from the students were louder than ever.
The students also prepared wonderful performances—dances, songs, and heartfelt speeches. It was incredibly touching to see how much effort they put in just to say “thank you.” We were also deeply moved by the thoughtful gifts given by our students—every card, flower, and handmade craft was filled with love and sincerity.
In Korea, carnations are a well-known symbol of respect and gratitude for teachers. However, in Malaysia, we don’t have a fixed symbol like that—students express their thanks in many different, creative ways.
I was also fortunate to celebrate Teachers’ Day with teachers in Korea through an international exchange program. The Korean teachers warmly shared how they celebrate the occasion, and it was truly fascinating to experience their unique and respectful traditions.
What made this year unforgettable was the unity and joy shared between students and teachers. It wasn’t just a celebration—it was a reminder of the powerful bond between us. I will always treasure this day.
Thoughtful Tears
By Mark Reniel L. Balolo (2025 KPTEP)
Yes, we do celebrate Teachers’ Day in the Philippines. It falls on October 5, in line with World Teachers’ Day, and is part of a month-long celebration of gratitude to educators from September 5 to October 5.
On October 5, students or the school’s Supreme Student Government often organize events, sometimes with special activities planned for each class. Students show their appreciation by giving flowers, chocolates, handwritten letters, small gifts—or even singing songs for their teachers! Recently, students in Suncheon sang a song called 'Teacher’s Grace' for us. It was heartwarming—and interesting to see how both the Philippines and Korea have such touching traditions for celebrating Teachers’ Day.
As we celebrate World Teacher’s Day every
October, I have this sense of gratitude and fulfillment. Teaching for almost
nine years is not an easy feat but rather a delicate and crucial work. It is
where you are given the responsibility to be liable to their learning and their
dreams.
Being a second parent to these learners
made me realize one thing. Be someone who has GRIT.
Grit makes me remember of my perseverance
through challenges, long-term commitment, passion for purpose, emotional
resilience and consistent effort in teaching. These gave me challenge to
continue my craft and improve myself as a teacher.
There are a lot of metrics on how to judge
a good teacher, but there’s only one I’m sure with. Learner’s development of
their craft.
One student of mine last year gave a letter
to me and it made me kind of emotional.
She said, “You are loved not because you
are intelligent in your subject area, but because you understand us. You care
for us. You deliver inspiration to everyone to continue fighting even though
sometime life is tough. You are loved because you see something in us that no
one else did and for that I am grateful, and you will always be remembered.”
These words kept me on the ground, telling
myself that I make a difference through teaching.
Tears fall on my cheeks, and I rested and
said:
“I am an educator and will never back down o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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